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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기-2> 교사의 원형(prototype)을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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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스스로가 자신에 대해 어떤 자기 개념(self-concept)을 가지느냐에 따라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와 가르치는 방법이 정해집니다.

액설로드(Axelrod)의 연구에 따르면 교사들은 자기 직업의 본질에 대해서 4가지의 서로 다른 ‘원형(prototype, mental image)’을 가진다고 합니다.


[원형 1]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가르친다.

이 유형의 교사들은 가르치는 내용에 치중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요 기능은 주제 내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교사를 하나의 기능직으로 본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배우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가장 졸리고 하품나는 수업이 되기 쉽습니다.


[원형 2] 나 자신을 가르친다.

이 유형의 교사들은 핵심만 다루되, 훈련된 학자(즉 교수님 자신)가 수업에 가르칠 주제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초점을 둡니다. 이럴 경우 자칫하면 교사의 주관적 해석에 치우칠 수 있고, 때로는 학생들에게 ‘자기 과시형’이나 ‘자아도취형’ 교사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원형 3] 나는 사고력을 단련한다.

이 유형의 교사들은 대체로 인지발달(cognitive development)을 강조하여, 학생들이 수업 주제 내용에 대해서 ‘무엇을’ 아는가보다는 ‘어떻게’ 지식을 습득하는가에 역점을 둡니다. 이같은 유형의 수업방식은 대학원 학생처럼 이미 기본 지식이 있고 학습목표와 동기가 뚜렷한 학생들에게 아주 적절한 방법이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아직 ‘사고력을 단련시킬’ 준비가 덜되어 있는 상태라서 힘들어 할지도 모릅니다.


[원형 4] 나는 학생들과 인간적으로 함께 일한다.

이 유형의 교사들은 전인교육(development of whole person)을 목표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뇌가 성격과 분리되어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반대로 배운다는 것은 인지 발달과 비인지 발달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과정이고 봅니다. 따라서 가르친다는 것도 수업 내용 뿐만 아니라 동기 부여, 학생들의 자긍심, 교사--학생의 상호 존중 등 여러 요소들이 합쳐진 총체성에서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수업 내용이나 대상에 따라 어떤 원형의 교수상을 가질지는 교수님 스스로 정하실 일입니다만, 참고로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교수님의 원형은 4번으로, 교수님을 ‘인간적’으로 믿고 존경할 때 학생들의 학습효과가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오래 지속되는 영향력을 받는다고 합니다.



<출처> 조벽(2003). 명강의 노하우&노와이. 서울: 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