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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등 학사경고자 지원프로그램(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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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173606


[한국대학신문 장진희 기자] 최근 학사경고자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대학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학사경고자들도 함께 살피고 가는 것이 고등교육의 의무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지원 프로그램 참여 학생, 평균 1.49점 수직 상승 = 서울 소재 주요 일반대학 13곳을 조사해본 결과 학사경고자 관리의 필요성을 느껴 필수 또는 선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이 6곳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하대는 올해 1학기부터 학사경고자를 대상으로 1학점짜리 교과목 ‘인하 스콜라 특강’을 만들어 시행 중이다. 지난해 ‘CPR(Courage & Passion to Restart) 워크숍'을 시범운영한 결과 큰 성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학사경고 누적으로 제적 위기에 놓인 학생들은 이 과목을 수강하지 않고는 다른 과목 수강신청이 불가능하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이 수업을 들으며 △지도교수 상담 △학습 동기 및 학습유형 진단검사 △전문가 특강 △전문가 심층 상담 통한 학업생활 모니터링 등에 참여할 수 있다.

2~3년 전부터 한발 앞서 운영해온 대학들도 있다. 홍익대는 2014년부터 ‘학습튜터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직전학기에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의무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교수가 아닌 같은 학과 재학생이 튜터로 나서 가르쳐준다는 특징이 있다.

숭실대도 2015년 동계방학부터 매 학기 방학마다 ‘WAKE UP 워크숍’을 통해 학사경고자의 학습동기를 키워주고 있다.

학사경고자들은 주로 자신의 욕구나 흥미를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 김지영 숭실대 교수(교육개발센터 책임교수)의 설명이다.

비교과 프로그램인 ‘멘토교수와 함께하는 학습동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멘토교수(전공교수), 학습코치, 학생멘토가 한 학기동안 일대일 상담 등을 통해 학습동기 부여를 돕는다.

실제 이들 대학에서는 학사경고자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되는 등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하대 CPR 워크숍에 참가한 학생 11명의 직전학기 평균 학점은 4.5만점 기준 0.95점이었으나 프로그램 수강 이후 2.44점으로 올라 평균 1.49점이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홍익대 학습튜터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1399명 학생 중에서도 890여 명(64%)의 학생들이 학사경고를 면했다. 2015년에는 926명이 참가해 650여 명(71%)이 학사경고를 탈출했다.

 
 
▲ 인하대 학생들이 학사경고자를 위한 필수교과목 '인하스콜라특강'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인하대)

■“학생의 사회·경제·심리적 특성 고려한 특화 프로그램 마련해야” = 전문가들은 “매학기 수백 명씩 학사경고를 맞는 학생들이 나온다”며 학사경고자에 대한 관리와 지원이 대학의 책무 중 하나라고 꼽았다.

이용진 고려대 교수(대학교육개발원 연구교수)는 “학사경고자들을 방치하는 것은 대학의 사회적 책무성에 위배되는 일”이라며 “학교에서 이들을 위해 정책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천 홍익대 교수(교양과)도 "입시전형이 다양하다보니 자신의 전공에 필요한 선수과목을 수강하지 못한 학생이 많다. 또 주입식 교육에 익숙하던 학생들이 대학에 오니 자기주도적 학습에 버거워 하는 케이스도 발생한다”며 “이런 학생들은 조금만 도움을 주면 학사경고를 면할 수 있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는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용진 교수는 “장애학생, 새터민 출신 학생, 외국인 유학생 등 사회적 소수자 계층 학생들은 사회·경제적 여건 때문에 학습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학사경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며 “이들에 대한 관심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대학은 학생을 지원할 때 단순히 학습법 교육만 진행한다기보다 그 학생이 지닌 사회·경제적 배경 및 심리적 특성을 파악해 특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시했다.